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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지기
시험공부를 하느라 단풍이 한창일때는 단풍구경을 못하다가 시험이 끝난 후에 뒤늦게 단풍구경을 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근처에 있는 농협대 야구장이다. 목적은 단풍구경이 아니었지만 농협대 교정에 단풍이 아직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나이 먹고 공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수고했다고 위로하는 것 같았다. 야구장에서 야구 하는 남편을 따라 간 곳이었지만 나만의 공간이 되었다. 혼자 산책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가족 단위로 마지막 단풍 구경을 나와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 대는 가족,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락을 먹는 가족도 보였다. 같이 대화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좀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마지막 단풍을 즐겼다. 중간중간 친구들 단톡 방에 내 근황도 알릴겸 사진..
숲속의 아파트. 단지내에 있기만 해도 나무냄새와 피톤치드가 뿜뿜하는 사랑스러운 나의 집. 구산동 갈현이편한세상 1단지에서 2번째 가을을 맞이는 중이다. 이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커피 한 잔 들고 떠나가는 가을의 한 자락을 붙들고 있다. 나무냄새... 피톤치드 향기..... 알록달록 오색의 아름다운 가을을 물들이는 단풍들.... 사방 어디를 봐도 아름다운 모습 뿐이다. 굳이 등산을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단풍놀이를 나갈 필요가 없다. 그냥 단지내에. 아니 집 안에만 있어도 단풍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앞 배란다에도 주방 쪽 뒷배란다에도.... 엘리에이터를 기다리며 복도 창문에서도.... 가을은 어디에나 있다. 구산동 갈현이편항 세상 1단지에 거주하고 있다면 말이다. 창밖으로 단풍 구경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