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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가을이 물들었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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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가을이 물들었습니다.

달콤지기 이작가 2025. 11.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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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가을이 물들었습니다. 황홀한 단풍을 보고 왔습니다. 매일 하루에도 수십번씩 지나던 복도인데 지금 보였네요. 눈부시도록 황홀한 단풍이 온 창을 채워놓았습니다. 이럴때 황홀하다는 말을 하는군요.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심지어 아찔하기까지 했습니다. 셔터를 눌러 이 광경을 잡아놓고 싶었습니다. 역시나 카메라는 눈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큼 완벽하게 잡아내는 카메라를 본 적이 없습니다. 신이 주신 최고의 카메라가 사람의 눈이었네요.

단풍으로 창을 가득 물들이듯, 내 마음도 가을로 물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 나이도 가을에 가까운 나이네요. 스산하기만하던 가을날이 제 마음과 같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텅빈 가슴을 채울 것들이 많아졌거든요. 함께 취미생활과 맛있는 음식을 나눌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둡던 제 마음을 단풍처럼 물들인 당신이 있네요. 회색빛이던 마음이 회색빛인줄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희뿌연 회색으로 사는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때로는 핑크빛이었다가 갑자기 열정의 붉은빛으로 변하기도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도 이제 알았습니다. 남들 다 누리는거 너는 못누렸다는 말도 이제는 괜찮습니다. 늦었지만 지금 누리고 있으니까요. 황금보다 더 귀한 것이 지금이라고 합니다.

사막같은 제 마음에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일까요? 찐빵의 단팥같은 거라고 해도 되겠네요. 때때로 제게 그런 존재가 바로 당신입니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반복되는 일상에 스스로가 여자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 힘이 제 삶을 핑크빛으로, 때로는 따뜻한 노란빛으로 물들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온 사방이 단풍입니다. 이 짧은 가을에 또 다른 마음의 가을도 얻었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이유없이 서글퍼하던 가을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수확의 계절, 풍성한 가을입니다. 고단하기만 했던 마음에 풍년이 들었네요. 항상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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