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논술

독서논술-글로 나라를 도운 강수-삼국사기

달콤지기 이작가 2019. 2. 25. 19:58
728x90

글만 잘 쓰면 성공하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과거제도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과거 제도가 있었을 때 내가 살았다면 난 글재주로 관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허황된(?) 꿈을 꿔 본 적이 있다. 학교 대닐 때 제법 공부를 잘했다. 상위 3% 안에 들어야 내신 1등급이 될 수 있었던 시절. 그렇다. 내가 내신 1등급이었다. 잠시 장미빛 과거에 취해보자. 요즘은 9등급으로 나눠서 급간 구간이 넓어져서 등급 받기가 더 쉬었지만 우리 때는 내신 15등급제. 급간 간격이 촘촘해서 좋은 등급 받기가 너무 힘든 시절이었다.

삼국유사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정이 많이 가는 파트가 바로 오늘 소개할 강수 이야기다.

글로 나라를 도운 강수

 

1. 작품 줄거리

석체의 아내가 머리에 뿔 달린 사람을 본 꿈을 꿨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의 머리에 뿔이 있었다. 훌륭한 아이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듯이 머리가 뿔 달린 아이가 태어났어도 크게 게의치 않는다. 만약 나라면 아이가 태어 났는데 뿔달린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어떻게 했을까. 잠시 생각해봤다. 울고 불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 일어나는지 그랬을 것이다. 불을 보듯 뻔하다. 나랑 상관없이 석체부부는 아이의 이름을 '우두'라고 지었다. 소머리라는 뜻이다. 머리에 뿔이 났으니 소머리가 맞을 테지만 그래도 자식의 이름을 소머리라고 짓는 것 좀 그렇다. 어떻게 해서든 숨겨볼 생각을 안했다.

이 소머리 '우두'는 글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니 아예 책에 푹 빠져 살았다. 부모가 걱정을 할 지경이었다. 글솜씨가 뛰어 나려면 책을 많이 봐야 한다는 진리를 우두가 보여줬다. 우두의 글솜씨는 널리 알려져서 임금을 알현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순탄하기만 하겠는가. 우두가 사랑하는 여인이 신분이 낮은 대장장이의 딸이었다. 부모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허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이 결국 자식의 의지에 꺾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이제 가정을 이뤘으니 능력을 발휘해야 할 터, 당나라 황제가 보낸 편지를 술술 읽어 내려갔다. 어떤 식으로 편지를 썼기에 편지 읽어내려가는 실력을 칭찬했을 지 궁굼하다.

왕은 그 상으로 '강수 선생'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리고 곡식 100섬도 내려준다. 그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재물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강수가 죽고 강수의 부인은 어려운 삶을 이어나가는데 나라에서 내리는 곡식도 마다한다.

이유는,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없는데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나라면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있든 없든 주면 무조건 고맙습니다 할 것 같은데,,,, 문제는 누가 나한테 그런걸 하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슬프다... 

글이나 쓰자. 

2. 내용 확장하기

강수의 뛰어난 글솜씨로 나라의 외교를 도운 점도 배울만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신라시대의 골품 제도에 대해 알아보자.

골품제도는 성골, 진골, 6두품 ,5두품,4두품,3두품,2두품,1두품 이렇게 총 8두품으로 나뉜다. 급간 이동이 엄청 어려웠다. ㅣ신분에 따라 복식도 달랐고, 살 수 있는 집의 칸 수도 달랐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일정 면적 이상의 집은 제한을 받던 시절이었다. 이것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비교해 볼 수 있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4계급으로 나뉘어서 여러가지 사회적 제약을 받는 부분은 골품제도와 비슷하다.

골품제도

출처"한국학 중앙연구원"

6두품은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6등급 아찬까지 승진할 수 없다. 혼인도 같은 골품끼리 이루어졌다. 실력이 있고 뛰어나지만 6두품 이상 올라갈 수 없었던 관리들이 여럿 있다. 그 유명한 최치원도 6두품이었다.

만약, 강수가 낮은 신분의 여인이 아니라 높은 벼슬을 한 집안의 딸과 결혼했다면 어떤점이 달라졌을까?

처가의 권력을 등에 입고 탄력받아서 더 뛰어난 일을 했을지, 아니면 더 타락하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이때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다. 어땠을거 같아?

"원래 실력이 있던 사람이라 여전히 잘 됐을 거 같아요. 그리고 높은 벼슬도 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나도 같은 생각이다.

원래 될 사람은 된다. 어떤 상황이든 말이다. 문제는 항상 남탓하며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지.

강수가 낮은 신분의 여인과 결혼 할 때 아버지를 설득시킨 말이 있다. 가난할 때 고생을 함께하며 살아온 아내라고 하면서 아버지를 설득했다. 여기에 맞는 사자성어가 조강지처다- 술찌꺼기를 먹으면 함께 고생을 한 부인이라는 뜻이다.

요즘 부부들은 걸핏하면 이혼한다. 남편이 사업에 망해도 이혼하고, 성격이 안 맞아도 이혼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이혼한다. 하지만 강수를 보라.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 저 멋짐폭발을 보라.

만약 강수가 지금 살아있다면 남북통일을 앞당길 외교 문서를 작성한다면 어떻게 했을 지 궁금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여러분이 강수가 되어서 남북통일을 앞당길 외교 문서를 편지식으로 쓰라고 했다.

글쓰기 종류 중 아이들이 가장 쓰기 쉬운 장르가 바로 편지글이다. 자 지금부터 편지를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