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버그 위스키 봉봉 64개입
초등학교때 초콜릿 안에 술이 들어있는 위스키 봉봉을 먹어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위스키인지 꼬냑인지도 모르고 그냥 술이라는 것 자체에 일탈을 하는 것마냥 호기심과 달콤함에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달달한 초콜릿 맛과 술병 모양이라는 디자인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한몫했던 나름 고급 선물이었습니다. 그 당시 그 시절에는 말입니다. 그 당시 고급선물을 또 받게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초등학교때 처음 접했던 위스키 봉봉을 초등학교 친구에게 받았습니다. 리큐르, 럼, 보드카, 위스키, 위스키 리큐르를 8가지 종류의 양주로 맛볼 수 있는, 술이 들어있는 초콜릿입니다.

조막막한 작은 사이즈의 술병 초콜릿은 이미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장식이 되었습니다. 양문형 여닫이 형태의 케이스는 고급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먹지 말고 진열을 하고 싶을 정도로. 이게 초콜릿이 아니라 미니어처 술이라면 그렇게 해도 될 정도로 귀엽고 앙증맞음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초콜릿은 장식보다는 먹기 위함이라서 하나씩 빼 먹을때마다 그 화려함이 사라지지만 내 입을 행복하게 해주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병을 뒤집어서 바닥을 먼저 먹고 위스키를 마시고 나머지 빈 병을 씹어먹는 그 기분이란.... 먹어본 사람만 알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누리게 해준 분에게도 먹을때마다 감사한 마음과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술을 먹지 못하지만 술을 즐기는 아이러니 투성이의 나. 10ml도 안되는 양주가 들어있는 초콜릿 한 병을 한 손에 쥐고 오늘도 행복감에 젖어 알싸하고 달달한 그 향과 맛에 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