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일상
가을의 끝자락을 붙들고 단풍구경
달콤지기 이작가
2022. 11.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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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를 하느라 단풍이 한창일때는 단풍구경을 못하다가 시험이 끝난 후에 뒤늦게 단풍구경을 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근처에 있는 농협대 야구장이다. 목적은 단풍구경이 아니었지만 농협대 교정에 단풍이 아직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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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생했다고 나이 먹고 공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수고했다고 위로하는 것 같았다. 야구장에서 야구 하는 남편을 따라 간 곳이었지만 나만의 공간이 되었다. 혼자 산책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가족 단위로 마지막 단풍 구경을 나와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 대는 가족,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락을 먹는 가족도 보였다. 같이 대화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좀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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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마지막 단풍을 즐겼다. 중간중간 친구들 단톡 방에 내 근황도 알릴겸 사진을 전송했다. 농협대는 참 위치가 좋은 곳에 자리한 대학교 같다. 농업에 특화된 대학교라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에 대학교가 있어서 이렇게 조용히 산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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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을 붙들고 억지 단풍 구경을 하면서 사진으로나마 단풍의 화려한 색감을 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