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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고메 베이커리 플레인 스콘 집에서 만들기

달콤지기 이작가 2020. 9.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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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담백한 빵을 좋아해서 스콘이 며칠 전부터 당겼다. 이상하게 제과점을 가봐도 스콘을 파는 곳이 별로 없었다. 집 앞 파리바게트에도 없었다. 스콘이 대단하게 복잡한 빵도 아닌데 왜 안 팔까? 사람들은 다 달달한 빵을 좋아하나보다.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고메 베이커리 플레인 스콘을 알게되었다. 집에서 직접 구워 먹기만 하게 되도록 냉동 생지를 팔았다. 완제품이 아닌 냉동 생지인것 치고는 그렇게 싼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과점에서 사는 것보다는 쌌다.

기쁜 마음으로 냉동 생지를 사왔다.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된 반제품이었다. 냉동인 채로 봉지에서 생지를 꺼내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스콘이 완성되었다. 쉽다 쉽다. 너무 쉽다.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설명서에 나와 있는대로 냉동 생지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에서 11분간 구웠다. 중간에 뒤집어야 하나 싶어서 잠깐 열어봤는데 뒤집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다시 계속 가동. 11분이 지나고 기쁜 마음으로 스콘을 꺼냈다.

두둥!

이런. 바닥에 유산지를 깔고 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이제야 했다. 설명서에는 그런 말이 없길래 그냥했는데. 떼어지지가 않는다. 아무리 집게로 집으려고 해도 바닥에 딱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예쁜 모양 그대로 먹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맛이 중요하다. 그래도 좀 부서져도 그냥 억지로 떼서 먹었다.

이런, 두 번째로 낭패였다. 맛이 없다. 정말 없다. 플레인이어서 그런가. 플레인이어서 자극적인 맛이 덜하기는 하지만 스콘 특유의 감칠맛과 담백한 맛이 없었다. 반죽이 너무 질었는지 안쪽 부분은 약간 떡진 느낌이었다. 내가 원하는 겉은 바삭하고 고소한 스콘 맛이 아이었다. 역시 빵은 제과점에서 사먹는건가 보다.

네 조각에 5,800원 정도였던것 같다. 하나에 1,450원정도니 제과점에서 사먹는 것보다는 40%정도 싼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가성비가 좋다고 말할 수 없다. 그냥 2,500원을 주더라도 스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을 사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비싼 것은 비싼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 플레인 스콘보다 크렌베리 스콘을 좋아한데, 크렌베리 스콘이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플레인 스콘을 산 것이 문제였나?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다. 맛이 없어도 너무 맛이 없었다. 한개 억지로 먹고 식탁에 올려 놓았다.

코로나로 학교 안가는 아이들이 남은 3개를 다 먹을 줄 알았는데 1개만 먹었다. 빵을 주식처럼 좋아하는 둘째도 이건 아니라고 한다. 뭐가 문제인게 아무리 생각해도 반죽이 별로였다. 겉은 바삭할 정도로 벌어지면서 익었는데 속은 떡처럼 질척거렸다.

다시는 냉동 생지를 사서 집에서 굽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여기서 얻은 한 가지 교훈, 빵은 제과점에서.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어쭙잖게 냉동 생지 사서 집에서 굽는 것은 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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